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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살아가겠어




<그래도 살아가겠어>

요즘 들어 이 영화가 자꾸 생각났다.

 25년 전에 볼 때는 중국 공산당의 지배하에 마을 사람들끼리 반동분자라는 누명을 씌워서 죽이고, 문화대혁명이라는 시절에는 의사들이 반동지식분자라는 죄목으로 잡혀 가서 환자들이 의사 없는 병원에서 죽어간다는 사실이 마음 아프기보다는 허무맹랑하게 느껴졌다. 저런 일이 어떻게 있을까 싶었다.

1940년대의 중국. 부잣집 도련님 푸꾸이는 도박에 빠져 대궐 같은 집을 날린다. 뒤늦게 정신을 차린 그는 가난하지만 일남 일녀를 둔 성실한 가장이 된다. 

공산당이 들어선 후, 그 대궐 같은 집에 살던 이가 공산당에 집을 헌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공개 총살을 당하는 걸 본 푸꾸이는 무조건 정부에 복종하며 살기로 한다.

 1950년대, 초등학생 아들이 대약진 운동으로 노동에 지쳐 밀린 잠을 자는데도, 관리가 학교에 시찰 올 때 결석하면 눈 밖에 날까 봐 아들을 업어서 등교시킨다. 

아들은 이날 학교에서 사고로 죽는다. 1960년대, 딸이 아이를 낳을 때 문화대혁명 와중이라 어린 간호학교 학생들이 의사 노릇을 한 탓에 딸마저 목숨을 잃는다.

1958년, 마오쩌둥은 농공업을 증산시키고자 대약진 운동을 벌인다. 

농민들이 철을 만들기 위해 농기구까지 녹이느라 농사를 못 짓고, 무차별 벌목으로 홍수와 산사태가 나고, 참새가 벼를 먹는다고 전국적으로 참새의 씨를 말리는 바람에 해충이 들끓어 온 나라에 흉년이 든다. 

불과 4년 만에 3000만 명 이상이 굶어 죽는다. 그 책임으로 밀려난 마오쩌둥은 권력을 되찾기 위해 문화대혁명을 일으킨다. 

공산주의 사상으로 길러진 10대 학생들에게 기존의 모든 것을 증오하도록 선동하여 전국을 무법천지로 만든다. 

수많은 지식인, 예술가, 의사, 교사, 심지어 부모조차 반동분자라는 이유로 청소년들에게 얻어맞고 목숨을 잃는다. 그 당시에 소실된 중국의 문화유산도 엄청나다. 

마오쩌둥은 이런 홍위병들 덕에 3년 만에 권좌를 탈환한다. 왜 요즘 이 영화가 그리웠는지 알겠다. 

내가 성실하게 살아도 권력을 쥔 자들이 이기적인 속셈으로 국정을 운영한다면 내 인생이 망가질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들어서다.

푸꾸이 노부부가 모든 것을 내려놓은 듯한 미소로 참척의 아픔마저 별일 아닌 듯이 얘기하는 마지막 장면에서 나는 깨달았다. 

산다는 건 살아지는 것이 아니라 살아내는 거라는 걸.

죽는 순간까지도 권력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한 마오쩌둥보다 고난 속에서도 더 나은 미래를 믿으며 묵묵히 버텨 온 푸꾸이 부부가 더 위대하단 것을. 

문득 문화대혁명 당시의 10대 홍위병들이 나이 들어 사회의 주축이 된 중국이 궁금해졌다. 지금 시진핑이 이끄는 제5세대 공산당이 그 나이대다.

-이정향 영화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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