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에 거주하는 한국계 여류시인이 미 주류문단에 입문해 주목을 받고 있다.
화
제의 주인공은 장성희씨로 영문 시 '치자꽃 향기(Gardenia's Scent)'로 제15회 프랜시스 로크 시문학상(Frances
Locke Memorial Poetry Award)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프랜시스 로크 시문학상은 뉴욕 훼잇빌 소재 비터 올린더
출판사가 1840년대 중반을 풍미했던 미 여류시인 프랜시스 로크를 기념해 개최하는 전국 규모의 어워드다. 이 상은 매년 다민족을
대상으로 작가들의 상상력이 넘치는 작품을 선정하고 있다.
올
해 프랜시스 로크 문학상에는 2000여 작품이 출품됐으며 그 중 장씨의 2개 작품, '치자꽃 향기'와 'Dear'가 대상을 놓고
최종 경쟁을 벌여 그 의미를 더했다. 비터 올린더는 심사평을 통해 장씨의 '치자꽃 향기'가 상상력과 감성, 직관, 통찰력을 담아낸
수작이라고 평가했다.
대
상 상금은 1000달러로 '치자꽃 향기'는 10월에 발행되는 비터 올린더 가을호와 전국규모 문학잡지,
포이츠&라이터스(Poets & Writers)' 11-12월호에 실릴 예정이다. 비터 올린더 출판서는 1999년 미
공영 라디오의 '최우수 전국 시문학 전문지(Best American Poetry)', 2005년 '최우수 문학저널(Best
Literary Journal)'등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 10일 장씨는 “2000년 등단 후 10년간 작품활동이라는 외길을 걸어왔는데 이렇게 좋은 상을 받게 돼 기쁘다”며 “무엇보다 영어가 미숙한 이민 1세가 미국 문단에 등단하게 된 게 개인적으로 영광이다”고 소감을 말했다.
장씨는 “최근 2년 전부터 영시와 기존 작품을 영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꾸준히 해왔다”며 “비록 문학이 현대사회에서 각광 받는 분야는 아니지만 앞으로도 시를 쓰는 작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대학(영어영문학/신문방송학)을 졸업한 장씨는 2000년 미주 중앙일보 신춘문예(논픽션)에 당선됐으며 같은 해 미주 기독교문인협회 제5회 이민 문학상(시)을 수상했다.
장씨는 2005-2010년 시와 창작 작가회원으로 활동하며 작품을 발표했다.
조숙희기자 cho@atlant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