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에모리대학 퍼포밍 아트 센터에선 한국음악을 소개하는 무대가 열렸다. 이날 연주 중에서도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던 것은 해금과 기타의 듀엣 곡 ‘히야두리에’였다.
에모리대학에서 해금 실기와 한국음악 앙상블을 지도하고 있다는 유경 강사를 뉴스앤포스트가 만났다.
한국의 음악대학에서 국악을 전공하고 강사생활을 하다 에모리대학으로 와 학생들을 가르치는 건 유경 강사가 처음이다.
그
녀는 이통순 에모리대 민족음악학 교수의 초청으로 에모리대학과 인연을 맺었다고 소개하고, 한국음악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한국음악을
세계에 알려야겠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가르치는 학생은 5명. 첫 학기치고는 적지 않은 숫자다.
유 강사는 “앞으로 있는 동안 한국음악을 많이 취미생활 수준이 아니라 아카데믹하게 학생들이 배울 수 있게 노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자
신의 애틀랜타 첫 연주무대 곡을 창작곡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유 강사는 “아무리 맛있다고 외국인에게 처음부터 천국장을 먹으라고
내놓으면 어렵지 않겠느냐”며 “종묘제례악을 이수했고 그 음악이 참 보석같은 곡들이지만 우선 청중을 생각해서 편하게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음악, 그러면서도 너무 가볍지 않은 음악을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유 강사는 “국악 하면 사람들이 부채춤이나 사물놀이, 판소리를 먼저 생각하는데, 그런 장르 말고도 더 깊고 아름답고 멋진 음악이 있다는 것을 알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
녀는 “박물관에나 있어야 할 그런 음악을 한다기 보다는 ‘잘하는 음악, 좋은 음악’을 접할 수 있다면 더 우리 음악에 가까와질 수
있고, 우리 음악에 가까와지면서 전통문화쪽으로 시야를 넓힐 수 있고, 그렇게 하다보면 한국인에 대한 자부심도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강사는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을 졸업하고, 한국 주요무형문화제 1호이자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종묘제례악 이수자로,
토론토의 요크 대학에서 다양한 이국적인 악기들을 배웠고 국립국악원 회원으로 다양한 음반제작에도 참여했다. 그녀는 연세대,
이화여대, 단국대, 국립국악원 등에서 해금과 한국음악사를 가르쳐왔다. 1999년 비영리단체인 한국음악원을 설립한 바 있는 유
강사는 현재 에모리대학 협력 예술가로 학생들에게 해금과 한국전통음악 앙상블을 지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