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가을 음악회’
좋은교회 공연·전시 함께
추석도 지나고 이제 아침 저녁 제법 쌀쌀한 기운이 감돈다. 맹렬하게 여름을 달구던 햇살도 어느새 누그러지고 요란하던 매미소리도 어딘가 힘이 빠졌다. 사람들 역시 까닭모를 그리움에 젖어들고 아련한 추억도 잠기기도 한다.
계절이 바뀌는 이런 시기에 고향 떠난 이민자들의 마음을 달래줄 맞춤한 음악회가 준비되고 있다. 오는 10월 10일 도라빌에 있는 애틀랜타 좋은교회(담임목사 정연권)에서 열리는 ‘가을 음악회-한국 가곡과 아리아’ 공연이 그것이다.
기획은 애틀랜타필하모닉오케스트라 박민 단장이 맡았다. 그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모두가 마음을 다쳤다, 그동안 굳게 닫혔던 마음의 문을 열어 젖히고 움츠러들고 상처받았던 이들을 위한 위로의 자리가 될 것”이라고 음악회의 취지를 설명했다. 그래서 편하고 익숙한 우리 가곡과 아리아 곡들로 무대를 준비하고 있단다.
테너 허정민, 베드로 카레라스, 소프라노 오정애, 이예원이 사랑, 사공의 노래, 청산에 살으리랏다, 옛 동산에 올라, 고향의 노래 등 주옥같은 가곡과 아리아를 부른다. 나혜정과 여은주는 피아노 반주를 맡는다. 카네기 홀 독주회까지 가진 피아니스트 게리 맨지스는 특별연주로 10여분에 걸친 대작 ‘봉선화 판타지’를 들려줄 예정이다.
음악만 있는 게 아니다. 유순형씨의 가야금 연주와 함께 토매 박신자 선생의 한국화 그림도 14점 공연장 주변에 함께 전시돼 관람자들의 눈을 즐겁게 할 예정이다.
박민 단장은 “작은 음악회 형식으로 누구나 부담 없이 와서 보고 들을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이번 한 번에 그치지 않고 1년에 몇 차례 정기적으로 이런 자리를 마련해 음악예술인들에게 무대도 제공하고 한인들과는 음악이 주는 즐거움과 평안을 나누고 싶다”고 앞으로의 계획도 밝혔다. 관람은 무료이며 후원 등 문의는 전화 678-978-2220으로 하면 된다.
▶공연 일시 : 10월 10일(일) 오후 4시
▶장소 : 애틀랜타 좋은교회 (3330 Chestnut Dr. Doraville, GA 30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