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美 폭동 배후’로 지목한 안티파… 2016년 '광화문 촛불집회' 때도 있었다
세계 공산화 추구하며 반시온주의-마오이즘 추종… 비폭력 시위 끼어들어 폭력 유도
2016년 11월19일 "광화문서 모이자" 박근혜 하야 포스터에 ‘안티파’ 깃발 등장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빌미로 미국 전역에서 벌어지는 폭동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안티파(Antifa, 반파시스트 행동대)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윌리엄 바 법무장관,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안티파’를 문제로 지목했다.
트럼프 정부 “폭동 이끄는 세력, 안티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3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안티파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할 것”이라는 말과 함께 “주방위군은 지난밤 미니애폴리스에 도착하자마자 안티파가 이끄는 무정부주의자들을 신속하게 진압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소속 시장과 주지사가 있는 지자체들은 미니애폴리스에서 이뤄진 극좌파와 무정부주의자들 진압을 살펴보라. 주방위군은 훌륭한 일을 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강조했다.
윌리엄 바 법무장관도 이날 폭도들을 검거해 처벌할 것이라는 성명을 내면서 “외부 급진세력과 선동가집단이 혼란스러운 상황을 악용해 자신들의 분열적이고 폭력적이며 극단주의적 의제를 추구한다”면서 “이들 다수는 폭력을 부추기기 위해 그 주(처음 시위가 발생한 미네소타주) 외부에서 온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많은 폭동이 ‘안티파’ 같은 전술을 사용하는 집단에 의해 계획되고 조직되고 추진되는 것처럼 보인다”고 덧붙였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또한 31일 CNN, ABC 방송과 잇달아 인터뷰를 갖고 “지금 폭동은 극우그룹이 아니라 ‘안티파’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면서 “그들(안티파)은 시애틀·포틀랜드·버클리에서 그렇게 파괴적 행동을 했다”고 강조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안티파를 비롯한 ‘폭도들’과 거리에서 집회할 권리를 가진 ‘평화로운 시위자들’은 구분하고 싶다”며 “폭도들이 도시의 가장 취약한 지역과 소수자들이 거주하는 지역을 표적으로 삼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화가 난 상태이며, 우리 모두 그렇다”고 부연했다
계급 타도... 전 세계 노동자가 하나로 뭉치는 세상 추구
현재 세계 곳곳에서 활동하는 ‘안티파’의 출발은 1990년대 독일로 알려졌다. 1920년대 독일과 이탈리아 공산당이 파시스트에 대항해 만든 조직과는 무관하다.
동유럽 붕괴와 독일 통일 이후 동유럽을 향한 혐오감으로 가득 찬 ‘스킨헤드(백인우월주의 폭력배)’가 활개치자 동독지역을 중심으로 ‘반파시즘 행동대’ ‘안티파’가 나타났다.
이들은 사회를 억압하는 계급을 타도하고 모든 정부를 없애 전 세계 노동자가 하나로 뭉치는 세상을 추구한다. 즉, 공산주의 추종세력이다. 이들은 1970년대 서독 좌익진영에서 자생적으로 생긴 마오쩌둥주의를 추종해 만든 ‘안티파’와도 연결됐다.
이들은 1992년부터 2001년까지 ‘안티 파시즘 전국행동(AA/BO)’이라는 조직을 통해 그 세력을 확장했다. 이들은 자칭 ‘차별 반대론자’지만, 독일 헌법수호청(BfV)은 이들을 ‘네오나치’와 함께 ‘극단적 폭력조직’으로 규정해 감시·단속한다.
하지만 ‘안티파’는 이후 전 세계로 퍼졌다. 2010년 이후 영국·독일·그리스·러시아·오스트리아·미국 등에서도 나타났다. 2014년 9월에는 테러조직 ‘대쉬(ISIS)’에 맞서 ‘국제자유대대’라는 민병대를 조직해 참전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6년 11월19일 ‘박근혜 하야 민중총궐기’ 집회 때 '서울 광화문에서 모이자'는 포스터에 ‘안티파’ 깃발이 등장했다.
독일을 넘어 유럽 전역과 북미지역에서까지 나타나는 '안티파'를 두고 일각에서는 그 배후세력의 존재를 의심한다. 과거 안티파와 '블랙블록'이 G20에 대항하는 J20을 열거나 G7 정상회의가 열리는 곳마다 나타나 폭력시위를 벌이는 등 활동범위가 글로벌 수준인데, 그 자금원이나 지휘조직이 가려져 있다는 점에서다
미국 내 대안우파에서는 '안티파'가 반시온주의 성향이고, 동양인 차별이 심하다는 점을 두고 미국과 유럽의 좌파 기득권세력이 배후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스웨덴의 그레타 툰베리 가족이 안티파 셔츠를 입고 나타난 적이 있다. 툰베리 가족은 스웨덴의 유력가문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계급주의 투쟁'과 '마오이즘 추종' '세계 공산화'를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권력을 가진 공산당', 즉 중국이라는 주장도 편다. 다른 쪽에서는 "안티파는 간판일 뿐 무정부주의 세력이 실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 같은 주장에 미국 좌익진영은 "안티파는 작은 마을마다 5~15명 정도 마음 맞는 사람끼리 모인, 느슨하게 짜인(loose-knit) 좌파 활동가 모임일 뿐"이라고 반박한다.
평화로운 시위에 불쑥 나타나 경찰 폭행하고 방화
미국에서 ‘안티파’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트럼프 정부가 출범한 뒤부터다. 2017년 2월, 트럼프 지지자인 ‘마일로 야노폴리스’가 좌파성향이 강한 UC버클리에서 강연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주제는 ‘위험한 동성애자들’이었다. 자신도 동성애자인 야노폴리스는 ‘동성애’를 앞세운 극좌세력의 계급투쟁을 비판하는 쪽이었다.
그러자 UC버클리 학내 좌익세력이 강연을 중단하라는 시위를 벌였다. 처음에는 “야노폴리스의 강연을 중단해달라”는 구호를 외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해가 질 무렵 갑자기 시위대 속에 검은 옷을 입고 검은 복면을 한 사람들이 나타났다. 이들은 곧 시위대 앞으로 나와 질서유지선을 지키던 경찰을 폭행하고, 캠퍼스에 불을 지르기 시작했다. ‘안티파’의 행동대원 격인 ‘블랙블록(Black bloc)’이었다.
대학경찰을 폭행하고 캠퍼스에 불을 지르고 집기를 부수는 ‘안티파’를 보며 학내 좌익단체들은 기겁했다. 이와 관련, 좌파성향의 가수 ‘재니스 이안’은 당시 허핑턴포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내가 들은 소문 중 가장 그럴듯한 내용은 복면을 쓴 폭도들이 UC버클리 학생들이 아니라 ‘안티파’ 조직원들이라는 말”이라며 “그들은 시위대의 본래 주장을 뒤집고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려고 적극적으로 시도한다. 마스크를 쓰고 모두에게 수치를 줘서 자기네에게 동참시키려 한다”고 경고했다.
비폭력 시위대 바로 옆에서 '폭력'... 과격행위로 확대해 이안은 “그들은 비폭력 시위대와 최대한 가까운 곳에서 폭력을 저지르며, 최대한 많은 사람을 자신들과 엮으려 한다”며 “시위대가 그들의 행태를 비판하면, 그들은 강하게 반발하며 때로는 폭력적으로 위협할 때도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미국에서는 흑인이 백인 경찰에게 살해당했다거나 공화당 또는 우익인사가 말실수를 하면 어김없이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다. 시위가 며칠만 이어지면 검은 옷에 검은 복면을 한 사람과 “Black Lives Matter”라는 문구를 적은 손팻말을 든 흑인들, 일명 ‘BLM’ 회원이 나타났다. 2012년부터 활동을 시작한 BLM은 오바마 정부 시절에는 평화적 태도를 유지했으나 트럼프 정부가 들어선 뒤부터는 과격시위 또는 폭동 때면 ‘안티파’와 함께 모습을 보인다. 출처: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0/06/01/202006010025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