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중반부터 최근까지 주한미군사령관과 유엔군사령관, 한미연합사령관을 겸했던 퇴역 4성 장군 4명이 VOA를 통해, 100세를 일기로 별세한 백선엽 장군을 추모하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백선엽 장군과 수십 년 동안 인연을 맺어온 전 사령관들은 하나같이 백 장군을 “정신적 지주”로 부르며 그가 한국의 생존과 평화적 발전에 커다란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고인을 추모하는 전 사령관들의 메시지를 백성원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백선엽 장군과 오랫동안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 온 존 틸럴리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백 장군을 “누구보다도 부하를 사랑했던 지휘관”으로 기억했습니다.
1996년부터 1999년까지 한국에서 근무한 틸럴리 전 사령관은 “백선엽 장군이 연합사령부 참모들을 이끌고 비무장지대(DMZ) 인근을 걸으면서 한국전쟁 당시 부하들이 배치됐던 위치를 가리키며 개별 병사의 이름을 일일이 언급했다”고 회고했습니다.
▲존 틸럴리 전 주한미군사령관.
[존 틸럴리 전 주한미군사령관] “He loved his soldiers and I remember he took the CFC staff on a terrain walk near the DMZ; as we walked, I remember him pointing to positions his men manned during the Korean War and mentioning the names of the Korean soldiers who manned those positions.”
틸럴리 전 사령관은 “백선엽 장군의 사망은 한국과 미-한 동맹,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큰 손실”이라고 애도했습니다. 이어 백 장군을 “영웅”으로 지칭하면서 “외교관이자 애국자였고 친구였다”고 말했습니다.
[존 틸럴리 전 주한미군사령관] “General Paik passing is a great loss to the Republic Of Korea, the ROK/US alliance and to me personally. He was a hero, diplomat, patriot and friend.”
특히 자신이 한미연합사령부 사령관을 지낼 당시 백 장군과 깊은 교감을 나눴다고 소개하면서 “그는 나의 스승이었고, 그 이후로도 계속해서 친구이자 지도자로 남아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존 틸럴릴 전 주한미군사령관] “He was a mentor to me when I served as the Commander In Chief Combined Forces Command and remained a friend and leader thereafter.”
틸럴리 전 사령관은 “백선엽 장군이 ‘미-한 안보세미나 프로그램’을 창설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면서 “그는 언제든 연합사령부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던 군인 중의 군인”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존 틸럴리 전 주한미군사령관] “He was instrumental in establishing the Combined United States Korea Security Seminar Program which continues to support the ROK/US alliance...He was a soldier’s soldier who was always available to support the CFC command.”
이어 “한국에서 복무했던 우리들 모두와 나에게 너무나 중요했던 분을 잃은 데 대해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며 “백선엽 장군을 아는 모든 이들은 그를 그리워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존 틸럴리 전 주한미군사령관] “It is difficult to put into words the great loss of someone who has meant so much to all of us who served in The Republic of Korea and to me personally.”
2006년부터 2008년까지 한국에서 근무했던 버웰 벨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백선엽 장군을 “한국군의 아버지”로 평가하면서 “미국의 독립전쟁을 승리로 이끈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이 미군의 아버지이기도 했던 것과 다를 게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버웰 벨 전 주한미군사령관.
[버웰 벨 전 주한미군사령관] “General Paik, Sun-yup was in my view the military father of his present day country, the Republic of Korea. Not unlike America's George Washington who led our Revolutionary War forces to battlefield victory and was the military father of the United States, General Paik led South Korean forces to many battlefield victories during often chaotic and extremely uncertain combat operations against north Korean invaders and their Chinese partners.”
“백 장군이 한국전쟁 당시 침략자인 북한 인민군과 중공군에 대항해 혼란스럽고 극도로 불확실한 전투 작전 속에서 한국군을 거듭 승리로 이끌었던 것은 조지 워싱턴의 독립전쟁 승리와 비교할 만하다”는 설명입니다.
벨 전 사령관은 “백선엽 장군은 전술과 작전에 매우 능했고 두려움을 모르는 전사였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그가 영감을 주는 전투 지도력과 영웅적인 근접전투를 통해 병사들을 이끌고 결집했다는 점”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버웰 벨 전 주한미군사령관] “He was tactically and operationally very smart, and he was a fearless warrior. Most importantly, he led and rallied his forces through inspirational battlefield leadership and heroic close combat.”
벨 전 사령관은 “한미연합사 사령관을 지낼 때 백 장군과 자주 만났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나에게 한국전쟁의 교훈을 전수했고 두 번이나 나를 데리고 전투지역을 차로 돌며 가르침을 줬다”고 회고했습니다.
[버웰 벨 전 주한미군사령관] “When I served as Combined Forces Commander between 2006 and 2008, General Paik met with me frequently to pass on lessons of the Korean War and twice took me on battlefield staff rides to teach and mentor me. He was brilliant.”
벨 전 사령관은 “퇴역한 뒤에도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백선엽 장군을 방문해 위대한 전사에게 경의를 표하고, 그가 조국의 생존과 평화적 발전에 엄청난 기여를 한 데 대해 감사를 드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세계의 위대한 군사 지도자 중 한 사람을 잃었고, 나는 진실한 친구를 잃었다.” 고 애도했습니다.
[버웰 벨 전 주한미군사령관] “On each of my return trips to Korea since my retirement, I always made a point to stop by to pay my personal respects to this great warrior and thank him for his incredible contributions to his country's survival and peaceful development. We have lost one of the world's great military leaders and a true friend of mine.”
2011년부터 2013년까지 한국에서 복무한 제임스 서먼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백선엽 장군의 사망 소식을 듣고 매우 슬프다”면서 “그는 지난 70년 동안 한미동맹을 강화했고 동맹이 깨지지 않도록 만든 진정한 영웅이자 애국자였다”고 말했습니다.
▲제임스 서먼 전 주한미군사령.
[제임스 서먼 전 주한미군사령관] “I am very sad to hear about the passing of General Paik Sun-yup. He was a true hero and patriot that helped keep the ROK-US Alliance strong and unbreakable for the last 70 years.”
이어 “내가 유엔군사령관과 한미연합사령관, 주한미군사령관을 겸직하고 있을 때 백 장군은 나의 가까운 친구이자 스승이었다”면서 “나는 언제나 그의 통찰력과 현명한 조언자 역할을 존경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제임스 서먼 전 주한미군사령관] “General Paik was a close friend and mentor for me during my time as the Commander United Nations Command, ROK-US Combined Forces Command, and US Forces Command. I always respected his insights and close mentorship.”
서먼 전 사령관은 백선엽 장군을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안보에 전념한 매우 헌신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지도자”로 높이 평가했습니다. 또한 “그는 자유의 가치, 그리고 희생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며 “오래 지속될 유산을 남겼다”고 강조했습니다.
[제임스 서먼 전 주한미군사령관] “A very dedicated and trusted leader who was committed to enduring peace and security of the Korean Peninsula. General Paik knew what the price of freedom and sacrifice was all about. He will be missed and has left a lasting legacy.”
2016년부터 2018년까지 한국에서 근무하며 백선엽 장군의 말년을 함께했던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미-한 동맹의 진정한 영웅 백선엽 장군의 사망이라는 비극적인 소식을 들었다”며 애도를 표했습니다.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 “I heard the tragic news about the death of the true hero of the Alliance. Gen. Paik Sun-yup. I've had many encounters with him from his earliest 1996, and was always honored whenever I had a chance to meet him. I've celebrated several birthdays within the recent years.”
이어 “나는 1996년 이래 백 장군을 여러 차례 만났고, 그를 만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영광으로 생각했다”면서 “지난 몇 년간은 백 장군의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에 함께했다”고 소개했습니다.
빈센트 브룩스 미한연합사령관이 4일 서울에서 육군협회 주최로 열린 강연에서 "앞으로 8~10개월 안에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포대가 한국에 전개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나는 수십 년 동안 백 장군을 존경해왔다”며 “그의 사망은 미-한 동맹에 깊은 손실이며, 진정한 역사의 한 부분이 사라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 “I have admired him for now many decades. So this is a deep loss for the Alliance, and a true part of history that has just passed away, but we wish him to rest in peace with the many warriors that he led in war, and those that preceded him that admired him and served with him along the way.”
브룩스 전 사령관은 “백선엽 장군의 명복을 빌며 그가 전장에서 이끌었던 많은 전우들, 그리고 그를 존경하며 함께 복무하다 먼저 떠난 전우들과 더불어 영원한 안식을 얻기를 기원한다”고 말했습니다.
▲12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 '백선엽 장군 분향소'가 마련됐다.
- 존 틸럴리 전 주한미군사령관 (1996~1999년)
백선엽 장군의 사망은 한국과 미-한 동맹, 그리고 개인적으로 나에게 큰 손실입니다. 백 장군은 영웅이었고, 외교관이었고, 애국자였고, 친구이기도 했습니다. 내가 한미연합사령부 사령관을 지낼 당시 그는 나의 스승이었고, 그 이후로도 계속해서 친구이자 지도자로 남아있습니다. 그는 한미동맹을 계속 지지해 온 ‘미-한 안보세미나 프로그램’을 창설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그는 부하들을 사랑했습니다. 나는 그가 연합사령부 참모들을 데리고 DMZ 인근에서 지형도보답사를 했던 것을 기억합니다. 그는 걸으면서 한국전쟁 당시 부하들이 배치됐던 위치를 가리키며 병사들의 이름을 일일이 언급했습니다. 그는 연합사령부를 지원하기 위해 늘 준비가 돼 있던 군인들의 군인이었습니다. 한국에서 복무했던 우리들 모두와 개인적으로 나에게 너무나 중요했던 분을 잃은 데 대해 말로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한국과 민주주의, 자유에 대한 그의 깊은 사랑은 그의 저서 ‘조국이 없으면 나도 없다’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백선엽 장군을 아는 모든 이들은 그를 그리워할 것입니다. 그의 가족들에게 깊은 조의를 표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 버웰 벨 전 주한미군사령관 (2006~2008년)
나는 백선엽 장군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백선엽 장군을 오늘날 그의 조국 한국군의 아버지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의 독립전쟁을 승리로 이끈 (초대 미국 대통령) 조지 워싱턴이 미군의 아버지였던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백 장군은 한국전쟁 당시 침략자인 북한 인민군과 중공군에 대항해 혼란스럽고 극도로 불확실한 전투 작전 속에서 한국군을 거듭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그는 전술과 작전에 매우 능했고 두려움을 모르는 전사였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가 영감을 주는 전투 지도력과 영웅적인 근접 전투를 통해 병사들을 이끌고 그들을 결집했다는 점입니다. 내가 2006년부터 2008년까지 한미연합사 사령관을 지낼 때 백 장군은 자주 나와 만나 한국전쟁의 교훈을 전수했습니다. 그리고 두 번이나 나를 데리고 전투지역을 차로 돌며 가르침을 줬습니다. 나는 퇴역한 뒤에도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백선엽 장군을 방문해 위대한 전사에게 경의를 표하고, 그가 조국의 생존과 평화적 발전에 엄청난 기여를 한 데 대해 감사를 드렸습니다. 우리는 세계의 위대한 군사 지도자 중 한 사람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진실한 친구를 잃었습니다. 백선엽 장군에게 축복을 기원합니다.
- 제임스 서먼 전 주한미군사령관 (2011~2013년)
백선엽 장군의 사망 소식을 듣고 매우 슬픈 마음입니다. 그는 지난 70년 동안 한미동맹을 강화했고 동맹이 깨지지 않도록 만든 진정한 영웅이었고 애국자였습니다. 내가 유엔군사령관과 한미연합사령관, 주한미군사령관을 겸직하고 있을 때 백 장군은 나의 가까운 친구이자 스승이었습니다. 나는 언제나 그의 통찰력과 현명한 조언자 역할을 존경했습니다. 그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안보에 전념한 매우 헌신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지도자였습니다. 백 장군은 자유의 가치, 그리고 희생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를 그리워할 것입니다. 그는 오래 지속될 유산을 남겼습니다.
-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 (2016~2018년)
미-한 동맹의 진정한 영웅 백선엽 장군의 사망이라는 비극적인 소식을 들었습니다. 나는 1996년 이래 백 장군을 여러 차례 만났고, 그를 만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영광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몇 년간은 백 장군의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에 참석했습니다. 나는 수십 년 동안 백 장군을 존경해왔습니다. 그의 사망은 미-한 동맹에 깊은 손실이며, 이제 진정한 역사의 한 부분이 사라지게 된 것입니다. 우리는 백선엽 장군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그가 전장에 이끌었던 많은 전우, 그리고 그를 존경하며 함께 복무하다 먼저 떠난 전우들과 더불어 영원한 안식을 얻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