웜비어家의 집념… 김정은, 유태인 인맥 잘못 건드렸다
[웜비어 부모, 5억달러 배상판결 이어 北자금 291억원도 찾아내]
압류된 北화물선 매각하고, 北대사관 호스텔 영업 중단시키기도
유력 유태인 가문의 연줄 총동원… 외교가 "북한, 정말 된통 걸려"
장남을 잃은 부모의 한(恨)이 김정은의 해외 자산에 '오뉴월의 서리'가 되어 내리고 있다. 북한에 억류됐다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인 프레드·신디 웜비어씨는 최근 미국 내 여러 은행 계좌에 동결돼 있던 북한 관련 자금 2379만달러(약 291억원)를 찾아낸 것으로 12일 전해졌다. 두 사람은 미 정가와 유태인계 네트워크까지 동원해 세계 곳곳에 숨겨져 있는 북한 비자금을 찾고 있다. 이 자금을 압류해 배상금으로 받아내면 북한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다. 오토 웜비어는 지난 2015년 말 북한 여행 중 억류됐다가 1년 반 만에 혼수상태에서 풀려난 직후 사망했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 보도에 따르면 웜비어 부부가 찾아낸 북한 관련 자금은 JP모건체이스 계좌의 1757만달러(약 215억원), 뉴욕멜런 계좌의 321만달러(약 39억원), 웰스파고 계좌의 301만달러(약 37억원)다. 지난 11일(현지 시각) 워싱턴DC 연방법원이 '해당 은행들이 계좌번호, 소유주, 소유주의 주소 같은 상세 정보를 웜비어씨 부모에게 제공해도 좋다'는 명령을 내렸다. 계좌번호와 소유주에 대한 정보가 있으면 계좌 내 자금에 대한 압류를 신청할 수 있다. 두 사람이 자산 압류를 통해 아들의 죽음에 대한 배상을 받아낸다면, 북한의 인권침해에 대해 금전적 배상을 받은 매우 이례적인 사례가 된다.
웜비어 부부는 2018년 말 아들의 죽음에 대한 북한 당국의 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미국 법원에 제기해 5억114만달러(약 6141억원)의 배상 판결을 받았다. 북한은 배상을 거부했지만, 두 사람은 해당 판결을 근거로 김정은 정권이 전 세계에 은닉해 둔 자산을 추적하고 있다.
다만 두 사람이 당장 계좌 압류를 통해 배상금을 받을 가능성은 낮다. 대북 제재 전문가인 조슈아 스탠턴 변호사는 VOA에 "웜비어 가족이 자동적으로 해당 계좌의 돈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북한의 해외 자산은 제3국 국적자의 명의로 차명 예치돼 있거나, 북한에 돈을 빌려줬다가 돌려받지 못한 제3국 정부가 이미 권리를 주장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해관계가 복잡하기 때문에 실제 집행까지는 장기간의 법적 공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웜비어 부부는 큰돈이 들어가는 법적 절차를 계속하고 있다. 프레드 웜비어씨는 작년 11월 방한 때 "우리의 임무는 북한이 (인권침해에) 책임을 지도록 전 세계에 있는 북한의 자산을 찾아 확보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북한이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돈을 벌지 못하도록 싸울 것"이라고도 했다.
두 사람은 북한의 석탄 운반선 '와이즈 어니스트'호가 2018년 4월 대북 제재 위반 혐의로 미국 정부에 압류되자, 해당 선박에 대한 권리를 주장해 매각 대금 일부를 지급받았다. 또 북한 당국이 독일 베를린의 북한 대사관 부지 내에 운영 중이던 호스텔에 대해서도 소송을 제기해 지난 1월 독일 법원에서 영업 중단 판결을 이끌어 냈다. 신디 웜비어씨는 당시 "북한은 (억류할) 아이를 잘못 골랐다. 나는 죽을 때까지 북한 정권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정권이 제재를 해제받고 미국 내 계좌에 동결된 자금을 인출하려 해도 웜비어 부부가 압류 신청을 해두면 돈을 뺄 수가 없다. 김정은이 가장 민감해하는 '돈줄'을 죌 수 있는 것이다.
외교가에서는 "북한이 정말 된통 걸렸다"는 말이 나온다. 웜비어씨는 미국 오하 이오의 부유하고 영향력 있는 유태인 가문 출신이다. 삼남매 중 장남인 오토 웜비어가 북한에 의해 22세의 젊은 나이로 숨지자, 모든 연줄을 동원해 보복 조치에 나선 상태다. 외교 소식통은 "웜비어 부부는 주지사 같은 거물 정치인들과도 수시로 전화할 수 있는 사이"라며 "전 세계 유태인 네트워크의 도움을 받아 북한의 자산을 철저하게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5/13/2020051300075.html
집념의 웜비어 부모, 北자산 추적해 291억원 발견
북한에 억류됐다가 무의식 상태로 풀려나 2017년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씨 가족이 북한의 자금을 추적 끝에 발견했다.
웜비어씨 가족은 미국 은행 3곳에 동결돼 있던 2379만 달러(약 한화 291억원) 규모의 북한 관련 자산을 찾아냈다. 워싱턴DC연방법원이 추가 정보 제공도 은행에 허락하면서 계좌 소유주에 대한 구체적 정보도 곧 웜비어씨 부모에게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웜비어씨 부모는 아들이 22세로 사망하자 이후 북한에 대해 책임을 물어왔다. 이들은 아들의 죽음에 대해 북한 측에 배상을 요구하며 소송을 제기했고, 2018년 말 미국 법원에서 북한이 자신들에게 약 5억 달러(약 6120억원)를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을 받아냈다.
지난해 11월 한국을 방문한 아버지 프레드 웜비어씨는 “우리의 임무는 북한이 (인권침해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전 세계에 있는 북한의 자산을 찾아 확보하는 것”이라며 “북한은 세계 곳곳에 자산이 많다. 스위스 계좌에 수십억 달러를 갖고 있으며, 스위스에 집도 있는데 아무도 이를 문제 삼지 않는다”고 꼬집은 바 있다.
웜비어씨 부모는 북한에서 배상금을 받아내기 위해 미국 은행에 예치 중 대북제재에 의해 동결된 북한 자산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만약 웜비어씨 부모가 북한 자산 압류 후 배상금을 받아낼 경우 북한의 불법적 인권침해 행위에 대해 실질적 배상을 받아낸 사례로 남을 수 있다.
VOA(미국의소리)에 따르면 미 워싱턴DC연방법원은 11일(현지시각) 북한 자금을 보유한 미국 은행 3곳이 해당 자금의 정보를 웜비어씨 가족에게 제공하는 것에 대해 ‘보호명령’을 내렸다.
이 은행들이 북한 자금에 대한 정보를 웜비어씨 가족에 제공해도 고객 비밀 누설에 따른 법적 책임을 지지 않도록 보호해 주겠다는 뜻이다.
http://www.bluetoday.net/news/articleView.html?idxno=214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