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에포크타임스) 류지윤 통신원 = 미국 의회가 대만의 세계보건기구(WHO) 총회 참가를 지지해달라는 서한을 한국 등 세계 50여 개국에 발송했다.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서한을 받은 국가는 영국·독일·스페인·이탈리아 등 유럽국가와 한국·일본·인도·베트남·필리핀·싱가포르 등 아시아국가 등 55개국이다.
이번 서한은 오는 18일 예정된 WHO 세계보건총회에서 대만의 가입에 대한 표결처리를 앞두고 지원을 요청하는 내용이다.
서한에서는 대만을 “공중보건 분야에서 중요한 자원을 제공할 수 있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소개하면서 “그런데도 WHO와 중국이 이 나라(대만)의 보건 공동체 가입을 막아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세계 및 대만의 건강과 안전보다 중국의 정치적 이익을 노골적으로 우선시한 행위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며 “질병에는 국경이 없다”고 강조한 뒤 대만의 가입을 도와줄 것을 부탁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대만의 WHO 가입이 중요 이슈로 부각됐다.
신종 코로나(중공 바이러스) 사태를 겪으며 중국공산당의 외교적 영향력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반면, 대만은 방역에 성공한 나라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 상원은 대만이 옵서버(참관인) 자격으로 WHO 연례 총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국무장관에게 전략을 마련하도록 촉구하는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중국공산당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워 대만의 WHO 가입을 막아왔다.
그러다가 대만에 친공산당 정권이 들어서자 2009년 대만을 지지하며 WHO에 옵서버로 가입하도록 했다. 하지만, 2016년 반중공 노선의 차이잉원 총통이 당선되자 중국공산당은 태도를 바꿔 대만이 옵서버 자격을 상실하게 했다.
지난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대만이 WHO에서 옵서버 자격을 되찾아야 한다”며 “복귀를 돕기 위한 전략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WHO 회원국 총 193개국 가운데 캐나다, 뉴질랜드 일본 등 13개국이 대만 가입 지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하고 나섰다.
그러나 중국이 WHO 운영진을 장악하고 있어 표결 통과 여부는 낙관적이지 못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번 서한에는 엘리엇 엔젤 하원 외무위원장, 짐 리쉬 상원 외교위원장 등 민주 공화 양당 주요 의원들의 서명이 담겼다
출처:The Epoch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