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일명 ‘우한폐렴’으로 불리고 있는 중국발(發) ‘코로나19’(COVID-19)와 관련한 가짜 정보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며 중국과 러시아에 맹공을 퍼부었다.
미국 NSC는 19일(미국 현지시간) “미국과 유럽이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집중하는 동안 중국과 러시아는 24시간 체제로 ‘중국 바이러스’(Chinese Virus)의 발생원과 감염 확대에 관한 가짜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며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중국과 러시아를 강력 규탄하고 나섰다.
백악관 측의 이같은 반응이 나온 것은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미군이 (중국) 우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가져온 것일 수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지난 1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것(코로나19 바이러스)은 중국에서 온 것이기 때문에 나는 ‘중국 바이러스’라는 표현이 매우 정확하다고 생각한다”며 중국 측이 제기한 ‘코로나19’ 사태의 ‘미국 책임론’을 일축한 지 하루만이다.
지난해 12월 중국 후베이성(省) 우한시(市)에서 ‘코로나19’가 처음으로 보고된 이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강타하자 중국 정부는 ‘코로나19’와 관련해 중국 당국의 초동 대치가 매우 부적절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코로나19’ 사태의 책임을 다른 나라에 전가하려는 모습을 보여 왔다.
지난 2003년 중국에서 사스(SARS·급성호흡기증후군)가 유행했을 당시 ‘사스 영웅’으로 불린 중국 광저우의대(醫大) 소속 의사이자 감염병학자 중난산이 지난 2월 말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는 비록 중국에서 시작됐지만 중국이 발원지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주장한 데 이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지난 2일 “바이러스(코로나19 바이러스)의 근원과 전파 경로 연구에 대한 전면적인 계획을 세우라”는 지시를 내렸다.
그러자 중국의 여러 관영 매체들이 일제히 지난해 가을 무렵부터 미국에서 유행한 독감 사례가 ‘코로나19’와 유사하다는 주장을 내놓기 시작했다.
이에 앞서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人民日報)의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지난 2월24일 약칭 ‘신천지’로 불리고 있는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을 언급하며 ‘신천지’와 ‘코로나19’를 연결하는 듯한 기사를 낸 바 있다.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阿里巴巴) 그룹에 소유권이 있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역시 중국 우한에 약 200여명의 ‘신천지’ 교인이 거주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 이전 우한에서 정기적인 모임을 가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