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엔두려워하는군중이없다"…대구취재한美ABC도감동
현장에서- 힘내라! 대구·경북
대구가아프다…그러나울지않는다
"왜대구냐" 불안·울분속에서도
아픔나누며"함께이겨내자"
"여기서막아야대한민국지킨다"
다른지역으로이동스스로봉쇄
4일오후2시대구대신동에있는서문시장. 500년역사를자랑하는이시장은지난달25일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사상처음으로엿새간휴장했었다. 재개장사흘째지만4000여개점포는대부분문을걸어잠그고있었다. 상가사이에줄지어늘어선국수가게들도마찬가지였다. 시민들이옹기종기모여식사를하던일상은온데간데없었다.
묵은때가묻은마스크를낀채기자를만난식품가게의박모씨는“손님이좀있느냐”는질문에고개를저었다. “손님을기대하고나온게아입니더. 냉장고음식버리려고나왔심더.” 시장한가운데소방서앞에서만난택배기사는“오늘도한건의배달주문도받지못했다”며“도대체이지옥같은상황이언제나끝날지모르겠다”고한숨을쉬었다.
이날대구지역코로나19 확진자는4000명을넘어섰다. 확진속도는현기증이날정도로가파르다. 하루500명가까이쏟아지고있다. 도시는침잠그자체다. 간혹거리를오가는사람들의눈엔불안과낭패감이가득하다. “왜하필대구냐”는울분도엿보인다. 결혼식도, 장례식도전시처럼치르고있다.
코로나19 사망자를화장하는대구시립명복공원을찾았다. 눈물과통곡이그칠새가없었다. 가족이라도방호복이없으면화장과정을지켜볼수가없다. 임종도못했다는유가족이부지기수다. 의료진방호복도모자라다보니가족에게까지제공하기가어려운사정이있다. 한유족은“확진판정후병원에도못가보고돌아가셨는데, 마지막이별까지가족이지키지못했다”며“이한을어떻게풀어야할지모르겠다”고눈물을쏟아냈다.
이곳에는하루40여건의일반화장을한뒤오후5시부터코로나19 희생자화장을하고있다. 감염병관리법의‘선화장, 후장례’ 원칙에따라유족은빈소도제대로꾸리지못한채고인과작별한다.
하지만대구에는또다른분위기도감지되고있다. 서로의아픔에공감하면서어떻게든견뎌내고이겨내야한다는의지가이심전심으로모이고있다. 자신의처지도어렵지만더어려운이웃을위해팔을걷어붙인사람도늘어나고있다.
구호복입은사람만임종·火葬지켜봐…유족들, 눈물로작별
코로나직격탄에도의료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