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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탈북자 도우려다 떠나기도…더 기다려줘야"




남가주에서 탈북자들 돕고 있는 엔키아선교회 대표인 김영구 목사를 만났다. 그는 “전염병의 창궐로 중국내 탈북자들이 무척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한인들도 통일을 위해서 탈북자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서 어수선하다. 중국이 진원지라 우한을 봉쇄하는 등 탈북자들에게 어려움이 있을 것같다.

“지난 1월 북한이 중국과의 국경을 완전히 봉쇄하면서 탈북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또한 중국에서 더욱 문제인 것이 검문소가 늘어나는 등 이동이 어려워졌다. 요즘 연변길림 지역의 날씨가 추워서 고생이 심하다.”

-어려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밝히면.


-탈북자들에게 가장 어려운 점은.

“일단 탈출을 하고도 누군가 도와줄 사람을 만나야 하는데 그게 어렵다.”

-예전에 비해서 탈북자를 위한 비용이 크게 올랐다고.

“중국내에서 태국까지 가는데 5000~6000달러가 든다. 이것도 도와줄 사람을 운좋게 만나는 경우다.”

-태국에서 한국과 미국 등을 선택한다고 들었는데 무엇이 다른가.

“한국행일 경우 3개월이면 가능한데 미국행은 짧으면 1년, 길면 2년까지 걸린다. 그래서 2003년 이후 이제까지 총 250명만이 미국땅을 밟았다.”

-미국이 한국보다 지원이 적다고 들었다.

“미국에 오는 탈북자들은 난민이고 망명자들인데 소셜번호와 워크퍼밋 받는 것이 전부다. 거기다가 매년 갱신을 해야 하는데 트럼프 정부 들어서면서 갱신이 안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잘 적응해서 먹고 살만해진 세 가정이 추방 대기중에 있다.”

-최근까지 중국정부의 탈북자 북송에 대한 국제적인 비판이 컸다. 중국이 한국 정부를 의식하지 않고 무척 친북적이라며 분개하는 사람도 많다.

“역대 남북한 정부 누구도 통일을 위해서 노력한 것이 없다. 그저 정권유지를 위해서 이용했던 것같다. 지금 중국에 탈북자가 30만명이다. 그런데 한국 정부는 한번도 남쪽으로 송환해달라는 요청을 한 적이 없다. 중국입장에서는 요청하는 북한으로 보낼 수 밖에 없지 않느냐는 변명이다.”

-탈북자들에 대해서 주류사회 구호단체들이 한인사회에 비해 오히려 더 관심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한국정부가 임명한 민주평통조차 관심이 없어보인다. 탈북자들을 잘 알게 되면 북한에 대해서 준비도 하고 좋을텐데 아직까지는 관심이 없어보인다.”

-탈북자 지원 활동이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처음에 적응이 안됐다. 너무 달랐다. 많은 한인이 탈북자를 돕겠다고 달려들었다가 떠나는 것이 이해가 된다.”

-왜 그런가.

“탈북자가 처음 미국에 오면 교통법규를 안 지키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이유를 몰랐다. 알고 보니 법을 지키면 죽는 나라에서 온 것이다. 저녁에 귀가해서 먹고 살 것을 찾아 집을 나서야 했고 급하면 도둑질도 했다. 준법정신 문제가 아니고 생존의 문제였다. 그러다가 미국에 왔다고 바로 바뀔 수 있겠나. 다르고 잘 못하는 것은 몰라서다. 잘 알려주고 어울릴 수 있도록 기다려줘야 한다.”

-도둑질을 하지 않으면 굶어죽을 수 있다는 것은 상상이 가지 않는다.

“탈북자를 돕는 단체나 사람들이 처음엔 쉽게 생각했다가 떠나 가장 싫어하는 사람이 되는 경우도 그래서다. 기본적인 매너를 모르는데 그걸 기대하다가 실망하기 십상이다. 예를 들어 돕겠다고 500달러를 줬다면 바로 700달러 달라고 한다. 줘도 감사할 줄 모른다.”

-매우 안타깝다.  

“집에 불이나면 가재도구 대신 김일성김정일 사진을 들고 나와야 하는 나라다. 어려서부터의 친구는 믿어도 아내를 못믿는다.”

-적응이 어려울텐데 영어도 문제겠다.

“미국으로 바로 왔지만 연방정부의 금전적 지원은 매우 제한적이다. 그래서 바로 몸으로 떼우는 힘든 일에 나선다. 영어를 배울 시간이 없다. 그래서 시민권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이 됐는데도 신청조차 못하는 사람이 있다.”

-남가주내 탈북자 현황은 어떤가.

“순수 난민은 30명 정도이고 총 100명이 거주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평안도 출신 20%, 함경도 출신이 80%다. 아무래도 함경도 출신이 국경도 가깝고 오지취급을 받아서 많다. 버지니아 지역에 정착한 탈북자들 중에서 성공한 사람이 많다고 들었다.”

-지난해 2명을 북송시켜 통일부 장관이 미주에 왔을때 시위가 있었다.

“남기를 원했는데 보낸 것은 지난해 2명이 처음이다. 역사적인 범죄라고 평가한다. 대통령이 된지 1000일이 훨씬 지났지만 아직껏 탈북자를 한번도 만난 적이 없다. 통일에 대한 관심은 진짜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탈북자들을 도우며 통일에 대한 생각이 있겠다.

“남북 분단이 70년이나 됐다. 언제가 어울려 살아야겠는데 지금같이 정부만이 통일 논의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김정은이 아버지가 물려준 통치자금 54억달러를 다 썼다고 한다. 대화에 나올 순간이었는데 대북지원을 하는 바람에 대화가 중단됐다. 지금 북한을 돕는 것은 평양에 사는 일부 특권층을 돕는 것이지 2500만 일반 국민은 괴롭히고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한인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나.

“미국에서 통일운동하는 일부 진보단체들이 생각하는 통일이 무엇인지 묻고 싶다. 지난해 메르켈 독일총리가 한 말이 있다. 동서독 장벽이 붕괴가 30년이 지났지만 완전한 통일은 앞으로 50년은 더 걸릴 거라고 했죠. 동서독은 승전국에 의해서 강제로 나뉘었다. 우리는 전쟁을 했다. 통일이 하루아침에 쉽게 이뤄질 것이라고 믿는 것은 현실을 모르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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