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경극, 일본에 가부끼가 있다면, 한국에는 여성국극이 있다.”
사단법인 한국국악협회(이사장 홍성덕)와 한국여성국극예술협회 소속 국악인 37명이 2일 애틀랜타에 도착했다.
이들은 4일(금) 오후 6시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소재 데이비스 극장에서 여성국극 ‘황진이’를 공연하고, 8일(화) 오후 7시에는 둘루스 소재 인피니트 에너지 극장에서 ‘홍성덕 국악사랑’ 공연을 갖는다.
이번 공연단에는 판소리 문화재 보유자인 이옥천 명창을 비롯해 대부분이 대통령상을 수상한 문화재 전수자들로 구성돼 최고의 무대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4대째 명창을 배출한 판소리 집안의 대들보로 ‘한국 국악계의 대모’라 불리우는 홍성덕 이사장은 애틀랜타 도착후 둘루스 카페 로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여성국극과 국악공연을 통해 한국의 멋을 미국사회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는 여성국극에서 주인공을 맡는 김선미 명창과 애틀랜타 공연에 찬조출연하는 김미경 무용단장이 함께 했다.
홍 이사장은 “애틀랜타에 남다른 애정을 느끼고 있다”면서 “애틀랜타 국악예술학교를 세웠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애틀랜타가 국제적인 문화도시로 국악을 전 세계에 알리는 해외 교두보가 되어주면 하는 바램이다”며 “내년에는 애틀랜타에서 세계국악페스티발을 개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일찌기 22세의 나이에 대통령상을 받으며 명인대열에 오른 김선미 명창은 몽고메리 공연에서는 ‘황진이’역을, 애틀랜타 공연에서는 ‘춘향’역을 맡았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제가 하고 준비해온 여성국극을 어르신들은 잘 아시지만 젊은 분들은 잘 모를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여성국극의 묘미를 이번 기회에 많이 느끼고 알아가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 이사장의 초대로 애틀랜타 공연에서 ‘화관무’와 ‘삼고무’를 무대에 올리는 김미경 무용단장은 “우리나라 문화를 매년 외국인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며 “미국인들에게 제대로 된 한국전통문화를 보여준다면 놀랄 분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몽고메리 ‘황진이’ 공연의 입장료는 34달러, 애틀랜타 ‘홍성덕 국악사랑’ 공연은 무료다.
주최측은 “이번 공연이 평생 잊지못할 최고의 무대가 될 것”이라며 “차세대 자녀들과 함께 관람해 한국 전통문화의 멋을 가르쳐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홍 이사장은 애틀랜타 한인사회에는 은인과 같은 인물로 알려져 있다. 도라빌에 있었던 구 애틀랜타한인회관에 화재가 발생한 이후 새 한인회관 건립기금마련 캠페인이 진행되던 때, 홍 이사장은 국악협회 소속 국악인들 20여명과 함께 애틀랜타를 방문해 특별 공연을 펼쳐 당시 한인회와 건립위원회가 화해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건축기금으로 1만 달러를 기부했다. 홍 이사장과 국악협회의 이름은 애틀랜타 한인회관 기부자 명판에 큼직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출처) 뉴스앤포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