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동남부 한식세계화협의회(회장 문두곤)는 최근 한식과 동남부지역 한식당 정보를 수록한 소책자 '한국의 맛(Taste if Korea)'를 발행하고, 현재 지역 한식당을 시작으로 배포에 들어갔다.
영문으로 제작된 이 책자는 동남부 지역 미국인들에게 한식에 대한 관심을 고취하고, 한식당 정보를 알려 한식세계화에 기여하려는 취지에서 제작됐다.
책자에는 된장찌게, 김치찌게, 불고기, 삼겹살, 춘천닭갈비, 갈비탕, 삼계탕 등에 대한 표준 영문 표기와 간단한 설명이 담겨있으며, 조지아주, 앨라배마주, 테네시주, 노스캐롤라이나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플로리다주에서 영업중인 한식당들의 주소와 전화번호를 지도와 함께 담고있다.
총 40페이지로 구성된 이 소책자는 농림수산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한식재단의 후원으로 제작됐다.
하지만 책자를 본 지역 한인들의 반응은 냉담한 편이다.
당초 차안에 두고다니거나 휴대에 편리한 사이즈로 기획된 의도는 좋지만, 소개된 한식 종류가 부족하고 각 음식이 갖는 특징이나 멋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내용도 크게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요식업계 관계자는 “소개된 한식 메뉴와 한식당 간의 매칭이 없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면서 “어떤 식당에서 어떤 음식을 맛볼 수 있는지에 대한 연결이나 소개가 없기 때문에, 이 책은 이미 한식당을 자주 이용해 본 사람이 아니면 큰 의미가 없어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한식당 근로자는 “한식당을 소개하는 책자로 알고 있는데, 이 책에 왜 식당장비 회사의 광고가 실려있는지 이해되지 않는다”고도 말했다.
특히 이 책자가 미국인을 대상으로 제작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수록된 식당 광고들이 거의 대부분 한글광고만 하고 있어 이 책자의 본래 취지를 무색하게 만들었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에 대해 문두곤 회장은 “당초보다 예산을 축소해 발행하면서 한식 소개 부분이 빠지게 됐다”며 “한식당들은 광고 대상이 한인들이어서 한글 광고가 나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문 회장에 따르면, 이 책자는 2만부를 발행해 배포하고 있으며, 발행과 배포에는 약 2만 달러가 소요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