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게시판 스누라이프에 게재된 '박근혜 대통령님. 미안합니다.' 글
1. 두 집 살림한다고 검찰총장 채동욱을 잘랐을 때 욕했었는데 이번에 사찰했다고 윤석열을 찍어내는 거 보니 그건 욕할 것도 아니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미안합니다.
2. 미르, K 스포츠 만들어서 기업 돈 뜯는다고 욕했었는데 문재인 정권 부정 옵티머스, 프라임 사건 보니 서민 돈 몇 조 뜯는 것 보다 기업 돈 몇 천 억 뜯어 쓰는 게 훨씬 나은 것 같습니다. 미안합니다.
3. 문체부 공무원 좌천시켰다고 욕했었는데 '원전 안 없애면 죽을래' 라는 얘기했다는 거 보니 그래도 그건 정상적인 인사권의 범위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미안합니다.
4. 최순실 딸 이대 입학하게 압력 넣었다고 욕했었는데, 조국 아들, 딸 서류 위조해 대학 입학하는 거 보니 아시안 게임 금 메달은 그나마 성실히 노력해서 대학 간 것 같습니다. 미안합니다.
5. 위안부 합의했다고 욕했었는데 윤미향 하는 거 보니 그 때 합의는 그나마 떼 먹는 놈 없이 할머니들한테 직접 돈 전달해 줄 수 있는 나름 괜찮은 방법이었던 것 같습니다. 미안합니다.
6. 유승민 원내 대표 찍어 내는 거 보고 욕했었는데, 금태섭 찍어 내고 당 내에서 다른 의견 내면 매장시키는 거 보니 그건 그래도 상식적인 정치였던 것 같습니다. 미안합니다.
7. 우병우 아들 운전병시킨 이유가 코너링을 잘해서라고 해서 "변명도 가지 가지 하고 있네" 하고 욕했었는데 추미애 아들 보니 "소설 쓰고 있네" 안 하고 변명한 건 참 훌륭하고, 성숙한 대처였던 것 같습니다. 미안합니다.
8. 최경환 부 총리가 나와서 "집 사라" 그럴 때 욕했었는데, "국민은 집 사지 말라" 고 하면서 집 값, 전셋 값은 계속 올리는 거 보니, 당시에 집 사란 건 서민을 위한 '선견지명' 의 정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미안합니다.
9. 태블릿 나와서 사과 기자 회견 할 때 "사퇴 안하고 뭔 사과를 하고 있냐, 왜 기자 질문은 안 받냐?" 고 욕했었는데 이제 와서 보니 나와서 사과라도 하는 건 정말 인품이 훌륭한 것 같습니다. 미안합니다.
10. 메르스에 대처 잘 못한다고 욕했었는데, 코로나로 난리 나고 독감 백신 맞고 사람들 죽어 나가는 거 보니 그 때 그 정도로 끝낸 건 무난한 대처였던 것 같습니다. 미안합니다.
11. 서울 법대 교수 중에 정종섭을 장관시켜서 허튼 짓 하는 것 보고 참 사람 보는 눈 없다고 욕했었는데, 조국이 장관돼서 하는 짓을 보고 "그나마 서울 법대 교수 중에 SNS 는 안 하는 참 진중한 사람을 장관으로 발탁했구나" 생각했습니다. 미안합니다.
12. 윤창중 미국서 인턴 성 추행해서 도망 왔을 때 욕했었는데, 안희정, 오거돈, 박원순 터지고 피해 호소인이라는 듣도, 보도 못한 용어가 나오는 거 보고 기겁했습니다. 미안합니다.
13. 윤석열을 좌천시킨다고 욕했었는데 추미애, 이성윤이 하는 거 보니 정권에 대들었다고 한직에 인사 발령하는 건 그냥 상식적인 인사 조치인 것 같습니다. 미안합니다.
14. 박근혜 정부가 '최악의 정부' 라고 욕해서 미안합니다.
그 때는 이렇게까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세상이 올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미안합니다.
박근혜 대통령님, 정말 미안합니다~